늦깎이 천재들의 비밀을 읽고..
인상 깊었던 구절들
- 한 연구는 일찍부터 한 분야를 파고든 이들이 대학을 졸업한 뒤 더 먼저 자리를 잡지만, 늦은 전공자가 자신의 역량과 성향에 더 잘 맞는 일자리를 찾음으로써 늦게 시작한 사람들의 불리함을 보완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기술 발명가들이 한 분야를 더 깊게 파고든 또래들에 비해,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때 창의력이 더 향상된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도 많았다. 깊이를 조금 희생하더라도 적극적으로 폭을 넓히는 쪽이 경력이 쌓여 갈수록 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예술 창작자들을 조사한 연구들도 거의 동일한 결과를 내놓았다. -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 과학자는 전문화 추세가 혁신 추구라라는 관점에서 볼 때, <나란히 판="" 참호들의="" 시스템="">을 만들어왔다고 했다. 모두 자기 참호를 더 깊이 파는 데에만 몰두할 뿐, 일어서서 옆 참호를 내다보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나란히>
- 컴퓨터의 전술 능력을 사람의 큰 그림을 짜는 능력, 즉 전략적 사고와 결합한다면 어떻게 될까?
- 멀리서 보면 그들은 에너지를 산만하게 낭비하는 양 보이겠지만, 사실 그들은 연절하고 강화하고 있다.
이 책에서 하고싶은 말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젊은 나이에 일찍부터 일을 시작한 사람들은 전문성을 갖출지언정 해당 분야에서 창의성을 가지기가 함든 반면 늦게 시작한 사람들은 속도는 더딜지랴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으로 두각을 나타낸다.
는 것이다.
작가는 충분한 샘플링 기간
을 거쳐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폭넓게 관찰하고 탐색하며 원하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인생의 성공을 빠른 출발이 아닌 충분한 샘플링 기간을 통해 얻은 통찰에 있다는 것이다.
나에겐 힘들었던 책, 늦깍이 천재들의 비밀
굉장히 오만한 생각인데, 나는 대부분의 책은 초반의 30%정도에서 이미 그 책이 하고싶은 이야기가 다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의 후반 70%가 좋은 책을 찾기란 정말 어렵고, 사실 초반의 30%마저 좋은 책을 찾기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 좋은 책
이란, 나의 지식과 사고를 확장시켜주거나 틀에 박힌 편견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언어로 깨주는 책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은 내가 그동안 혼자 마음속에서 가지고 있던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준다는 점이 좋았다. 무엇보다도 주제 자체가 희망적이었다. 비록 조기교육으로 시작하지 않았더라도 우리 모두 천재가 될 수 있어요!
라니! 얼마나 희망적인 메세지인가!
그렇지만 분명히 단점이 존재했다. 바로 읽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초반의 30%(도 아닌 것 같다. 10%?)에서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를 다 설명해버렸다. 그래 이것까진 괜찮았다. 그러면 그에 대한 타당한 이유들을 설명해주길 바라는데, 왠걸 사례만 무슨 계속 나온다. 사례 1, 사례 2, …, 사례 nn까지 나오니 이제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각각의 사례에서 무슨 말을 하고싶은 지도 제대로 모르겠다. 이 책이 특정 인물들의 연대기였던가? 계속해서 연구에 따르면~~ 이라는데, 과연 어떤 연구를 어떻게 했길래? 이 책은 제대로 독자들을 설득하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나의 생각
조기 교육
열풍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꾸준하게 화두인 주제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제 2의 아인슈타인, 제 2의 손흥민, 제 2의 김연아 등등 제 2의 “누군가”로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만국 공통 부모들의 고민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심심찮게 미디어에서 “00신동”인 아이들을 볼 수 있다. 내가 회의적인 사람이어서 그런걸까? 이런 아이들을 볼때면 대단하다는 마음도 잠시, 과연 정말 아이들이 원하는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장 그 직업의 겉모습이 아름아둬서, 그냥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가 된 것 아닐까? 단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쩌다보니 아는게 그 것밖에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닐까?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 비추어보자면, 내가 무언가를 원한다고 생각했을 때, 알고보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감수해야하는 고통이나 노력은 외면한 채 화련한 단면에만 주목한 적이 많았다. “자랑스러운 딸”을 원하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나는 00가 꿈이에요”라고 적당히 할 말을 둘러대기 위해, 대단하다고 나를 쳐다보는 그 시선들에 의해 등등 이런 외부적인 것들로 놓지 못하고 계속 붙잡고만 있던 경우도 잇었다. 그리고 나는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본인도 모르는” 본인의 속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내가 원하는 것이 알고보면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라는 것이다.
이 문제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공통적으로, 그리고 훨씬 지엽적으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이 작가가 하고 싶은 말고 동일하게 아이들은 충분한 샘플링 기간
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다 큰 어른도 아무리 긴 샘플링 기간을 가지더라도 적성을 찾기가 어려운데, 하다 못해 어린 아이들이라면 얼마나 더 심하겠는가?
그리고 언제나 플랜 B
를 가지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100년동안 눈부신 속도로 발전해온 우리 세상에선 앞으로 당장 10년~20년 후의 미래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평생동안 체스만 해왔는데, 갑자기 어떤 컴퓨터가 나타나서 모든 체스 세계 챔피언을 이겨버린다면? 평생을 운동만 하며 살았는데 부상으로 인해 재능을 꽃피워보지도 못하고 운동을 그만해야한다면?
한 가지만 계속 파서 speciality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 분야만 집중적으로 파서 성공한 인물들이 많고, 미디어에서도 그런 천재들의 “선택과 집중”에 대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준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는 예측할 수 없고 유동적인 사회다. 내가 이 일을 하지 못하게 될 때 다른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이 좋고, 또 그런 것을 권장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부분이 삶에 새로운 활기를 넣어줄 수도 있고, 견문을 넓혀줄 수도 있지 않을가? 그리고 어떻게 보면 한가지에 집중하면서 다른 것들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것도 샘플링 기간
의 연장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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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것 Q. 나의 Plan B는?